Seoul
Andrew Yim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는 절대적 명제를 이상으로 걸었던 시저가 혁명을 함께한 코바의 손을 놓아야만 했을 때, 그의 고뇌와 분노, 갈등과 좌절감은 그 깊은 눈빛 보다 어두운 인간 본성의 깊은 바닥을 그대로 비추어준다.
전략을 조언하는 신하를 모사라고 부른다. 삼국지에는 수 많은 모사, 즉 전략가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자신의 전략과 함께 운명을 함께 한다. 그들이 세운 전략의 틀거리를 오늘날의 용어로 보면 "패러다임"이라고 할수 있다. 제갈량의 삼국정립은 그의 등장과 함께 시작하고, 그의 죽음과 함께 끝난다. 노숙이 주유에게 제갈량을 소개하는 이 장면에서 삼국지 속의
숭고한 패배라는 것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 누구의 믿음도 얻어내지 못했다. 까닭이 무엇인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내게 물음이 부족했다. 달리 무엇을 탓할 수 있을까? 힘없는 자의 처절한 싸움과 그 처절한 패배... 내게 남은 싸움의 방식은, 그저 싸움에 물러서지 않는 것 뿐이다. 그뿐이다. 그 것 뿐이다. 아름답고 숭고한 패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