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는것이 올바른 것인지 알수가 없다.

언제 어떤 차가 득달같이 달려와 옆구리를 받을지 알수가 없다. 운전대를 꽉 부여잡고 부지런히 사거리 이쪽 저쪽을 살피듯, 사람의 관계망 속에서 갈 길을 못 찾고 망설이고 있다. 뒤에 늘어선 차들이 쉴새없이 경적을 울리고 있다. 좋든 싫든 나는 이 사거리를 지나야 한다.

사랑하거나 사랑받지 않아도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어떤 관계도 맺지 않고 인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얕으나 깊으나, 기쁨과 슬픔은 사람들로부터 온다. 사람은 무섭고 알수없는 존재이다. 친절한 얼굴로 마음을 놓고 만나는 사람에게서 깊은 실망의 표정이 떠오를 때, 나는 그만 사거리 한 복판에서 급브레이크 를 밟아버리고 싶어진다.

더 나아갈 용기가 없는 것이다. 제발 누가 신호를 주면 안 될까 나즈막히 기도해본다. 뜻없이 실망시키지 말고, 헛되이 사랑하지 말고, 알려고 하지 말고, 느끼려 하지 말고, 마음을 움직이 지 않고, 질끈 눈을 감으며 이 사거리를 지나고 싶다.

"A person who longs to leave the place where he lives is an unhappy person"
-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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