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점점 알고리즘에 익숙해져가고 알고리즘의 방식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종말은 인간 스스로 알고리즘이 되어가려는 욕망에 의해 초래될지 모른다. 핵전쟁이나 바이러스 감염, 기후 변화 같은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효율을 택하며 뉴럴 칩을 이식하고, 인공 바이오 장기를 다는 방식으로 말이다.
인간의 종말은 인간 스스로 알고리즘이 되어가려는 욕망에 의해 초래될지 모른다. 핵전쟁이나 바이러스 감염, 기후 변화 같은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효율을 택하며 뉴럴 칩을 이식하고, 인공 바이오 장기를 다는 방식으로 말이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멸망당한다거나 기계에게 사냥당한다는 설정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반영한 설정이지만, 인간이 기계를 점점 닮아가다 마침내 인간다움을 잃게 되는 방식이 현실적인 종말론의 모습이지 않을까?
사람은 늘 인간이 가진 한계를 넘어서려는 욕망을 꿈꾼다. 그 욕망으로 인해 기계가 가진 강인함과 효율성을 닮아가려 하다보면, 끝내는 인간이 기계화되려는 욕망을 거부할수 없게 된다.
이 파멸의 시나리오는 어느 날 갑자기 아포칼립스처럼 다가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인식하지 못하는 긴 시간 축을 따라, 우리의 불안과 공포와는 별개로 현실로 주어질 것이다.
인공지능의 시대에 접어든 우리는 그 시간을 앞당기고 있는 것뿐일지 모른다. 인간의 조건, 인간다움, 살아있고 유한한 존재이며, 생각하고 세상을 인지하고,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고 다투며, 후손을 낳고 기르며,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즐겁고 슬픈 감정과 두려움과 공포, 쾌락과 허무를 느끼는, 이 존재에 대한 묘사가 어울리지 않는, 다른 존재로 변해버린 세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