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Yim
소셜 미디어 중독에 대한 위태로운 단면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더니, 얼마되지 않아 우리는 AI 챗봇과의 대화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소식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그저 외로운 사람들의 도피처라거나 심약한 사람들의 나약한 의존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조짐이 심상치 않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가거나, 얼마간의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며 언젠가 고쳐지길 기다리는 식이다. 아예 접속 장애가 난다면야 누군가 팔을 걷어붙이고 손을 보려하겠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소한 오류와 에러는 매일매일 마주치는 생활쓰레기처럼 간주되어 무시된다. 복잡하고 거대한 생태계로 자라난 이상, 웹 사이트가 존재하는 방식도 이전과는 사뭇다른 생애주기를 갖기도 한다. 수
워드프레스를 쓰게 된지가 2007년부터니 거의 20년이 다되어가는 것 같은데, 이제는 이 느리고 고집불통인 편집 시스템과 작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한 고집처럼 붙들고 이리저리 애를 써봤지만, 이제는 훌륭한 기능에 비해 형편없는 사용성에 대해 스스로 납득을 할수 없는 지경이다.
인간관계는 늘 어렵고 마음을 흐트리는 문제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보지 못하는 고통이 가슴에 사무치듯, 만나고 싶지않은 사람을 대면하는 괴로움이 분노와 좌절을 선사하기도 한다.
회계의 언어였던 적자는 부도덕, 무능력, 안일함과 같은 윤리적 의미망을 갖춰입고 우리 앞에 등장했다. 적자는 위험하고, 해로운, 경고의 의미로 확산되어갔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런 잣대가 우리를 판정하고 지적질을 하고 나선게?